서울대 교수 지원하기(Last update: Jun 24, 2015) 저는 2014년 제1차 교원 공채를 통해,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에 임용되어 2015년 2월부터 조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저는 미국 대학 교수만을 목표로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지원하여 합격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한번 지원에 합격을 했으니 정말 운이 좋은 경우라 하겠네요. 사실 서울대 교수 임용되는 과정을 주변에서 보는 경우는 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서울대 교수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수십년 전 정보, 선입견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 (한 차례의 지원, 채용위원 활동)에 바탕한 것이므로, 학교의 임용과정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겪은 한도내에서는 정확한 정보임은 밝혀둡니다. 한줄 요약: 오프닝과 세부전공이 맞고 국제기준의 연구실적에 자신 있다면 꼭 지원하기 바랍니다. 출신학부, 나이, 공부한 국가, 성별 등 나머지는 고려하지 마십시오. Disclaimer: 서울대에 대한 내용입니다. 다른 한국 학교에 대해서는 저는 정보가 없습니다. ‘줄’이 있어야 하는가?저는 KAIST 기계공학과 학부를 나왔습니다. 지원 당시에 학부 교수님들 중 단 한분도 그전에 만난 적이 없었고 개인적으로 아는 분도 없었습니다. 학부장님도 면접때, 저에 대해 모든 교수님들에게 물어보셨는데 아무도 모른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저 자신도 지원, 인터뷰까지 공식적인 공지 말고는 따로 들을 바가 없어 인터뷰를 위해 귀국했을 때는 전날 오후에 도착하여 인터뷰만 본 후 그다음날 아침에 바로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결론적으로 라인은 없어도 됩니다. 저처럼 학부에 아는 분이 없어도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인이 있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디시젼까지 이어지긴 불가능합니다. 채용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전체 교수님 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을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몇몇 교수님이 밀어주신다고 끝까지 될수 없는 구조입니다. 의견이 갈린다면 아무도 뽑지 않고 다음 차년으로 넘어갑니다. 내정자는 있는가?내정자를 지원서를 받고 평가하기 이전에 이미 결정되어 있는 사람이라 정의한다면, 내정자는 없습니다. 물론 학과에서 시급히 필요한 분야에 대해 압도적인 실력과 성과를 가진 분에게는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이런 분의 존재를 모르고 지원한 입장이라면 내정자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신원과 업적을 공개하여 비교하면 누가 봐도 수긍할 결정입니다. 그렇지 않고 사전에 컨택한 분보다 더 낫다고 판단되는 지원자가 있다면 당연히 이분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컨택 시에도 오프닝이 있으니 지원해 달라는 정도의 언질만 할 뿐, 뽑아주겠다는 확약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출신 학부는 중요한가?서울대 규정에, 본교 자과 출신의 교수 수가 전체 50%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룰이 있습니다. 따라서 채용 공고에, ‘타교 또는 본교타학과 학사과정 출신자를 채용함’ 이라는 문구가 있을 수 있으니 이에 맞게 지원하시면 됩니다. 컴퓨터 공학부의 경우, 전기정보 학부 출신 분들이 많아서 타교 타학과 제한 공고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최근 임용되신 5분을 역순으로 보면 자-타-타-타-타 입니다). 실제로 학부가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관적으로 얘기할 수 밖에 없는데 ‘제 생각엔 안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전처럼 ‘서울대 출신만 뽑는다’, ‘특정 대학은 안된다’는 이제 없습니다. 서울대 출신이면 아마도 심정적으로 더 많은 지지를 받을 확률이 있습니다만, 임용을 위한 다른 요건에 비하면 우선순위는 낮을 것입니다. 비서울대 출신이라도 연구 실적이 더 낫다면 당연히 채용이 될것입니다. 또한 외국 학부 출신 분들도 공고가 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게 좋습니다. SCI나 저널 중요한가?컴퓨터 공학부에서는 안중요합니다. 저는 지원당시 저는 Impact factor 높지 않은 저널에 제 6저자로 하나 있었고 나머지는 다 학회 논문이었습니다. 컴퓨터 전공자라면 모든 분야에 flagship conference가 매년 1-2개 있는 것 아실겁니다 (ex. 컴퓨터 비전: CVPR,ICCV,ECCV, 기계 학습: ICML,NIPS 등). 전세계가 다 아는 룰에 맞게 연구하고 출판하면 그뿐입니다. 한국에서만 존재한다는 SCI 편당 점수 계산은 할 필요 없습니다. 참고로 저희 컴퓨터공학부에서 학생 졸업을 위해 정한 최우수 학회 목록입니다. 이 목록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실적 인정이 안된다거나 이 목록 안의 페이퍼면 무조건 똑같이 보는 건 아닙니다. 무조건 Top conference에 적어도 4-5년 이상 꾸준히 자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은 불리한가?여성 지원자여서 채용과정의 불이익은 전혀 없습니다. 대신 미국처럼 여성을 우대하는 제도도 없습니다. 그저 성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경쟁입니다. 제가 서울대 신규임용자 워크샵에서 본 바로는, 전체 50여분 신규임용자의 2-30% 여성이였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여성이 선호하는 전공에는 여성 교수님이 많은 식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임용된 교수님들이 학생이던 때의 성비, 남여별 대학생 진학율 등을 정확히 따져봐야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성이 교수가 되는 퍼센티지가 조금 높지 않을까 합니다. 어쨌든 채용 과정에서 성별 차이나 구분은 없습니다. 여성 교수 특별TO는 적어도 제가 지원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나 학교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불합격의 의미불합격은 두가지로 나눠서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는 내가 떨어진 경우, 둘째는 성과나 자질은 충분하지만 학부 상황 (ex. 다른 분야의 우선순위가 높은 경우)에 의해 안되는 경우입니다. 두번째라면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고 불합격하는 과정을 현명하게 대처하여 다음 기회마저 닫아버리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모든 구직 활동이 그렇듯 타이밍이 중요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결론) 그래서 과연 어떻게 하면 된단 얘기인가?현재 컴퓨터공학부 교수님은 총 33명입니다. 대략 30대 중반에 임용이 되어 60대 중반에 퇴임을 하게되니 평균 1년에 1명꼴로 뽑는거겠죠. 물론 event가 전혀 uniform하게 분포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샘플 수가 적은 경우에는 법칙을 도출하긴 불가능하고 Case-by-case가 압도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다음 요건이 다 AND로 만족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중요도순).
(기타) 서울대 교수의 생활은?몇가지 관심있어할 만한 내용 요약합니다.
(기타) 지원시 알아두면 좋은 사항들은?
(기타) 참고할만한 다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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